▪ 출애굽기 4장 1~4절
1. 모세가 대답하여 이르되 그러나 그들이 나를 믿지 아니하며 내 말을 듣지 아니하고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네게 나타나지 아니하셨다 하리이다
2.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그가 이르되 지팡이니이다
3.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그것을 땅에 던지라 하시매 곧 땅에 던지니 그것이 뱀이 된지라 모세가 뱀 앞에서 피하매
4.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네 손을 내밀어 그 꼬리를 잡으라 그가 손을 내밀어 그것을 잡으니 그의 손에서 지팡이가 된지라
◀ 들어가는 글 ▶
우리는 스스로가 믿는 나만의 것이 있다. 우리는 믿음의 사람으로 하나님을 믿는다. 앞이 불투명하고, 가는 길이 고단해도 하나님께서 능히 우리를 인도하시리라 믿으며 산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자신만의 믿는 것이 있다. 믿는 우리를 그들이 잘 놀리는 말 중에 하나가 하나님을 믿느니 차라리 ‘내 주먹을 믿어라!’라는 놀림이다.
하나님은 목동으로 전락해 비전도 없이 그저 살아가고 있던 모세를 찾아오셨다. 하나님과 모세의 만남을 출 3:1~5절에 말씀한다. ‘1. 모세가 그의 장인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양 떼를 치더니 그 떼를 광야 서쪽으로 인도하여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매 2. 여호와의 사자가 떨기나무 가운데로부터 나오는 불꽃 안에서 그에게 나타나시니라 그가 보니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으나 그 떨기나무가 사라지지 아니하는지라 3. 이에 모세가 이르되 내가 돌이켜 가서 이 큰 광경을 보리라 떨기나무가 어찌하여 타지 아니하는고 하니 그때에 4. 여호와께서 그가 보려고 돌이켜 오는 것을 보신지라 하나님이 떨기나무 가운데서 그를 불러 이르시되 모세야 모세야 하시매 그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5. 하나님이 이르시되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말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하나님과 만난 모세가 목동으로 두 손에 꼭 붙들고 있던 것이 무엇인가? 모세는 지팡이를 의지해 주어진 일을 해내고 있었다. 지팡이가 없는 모세는 생각할 수 없다. 우리에게도 모세가 의지한 지팡이와 같은 것들이 있다. 하나님은 지팡이를 절대적으로 의지하고 있는 모세를 찾아오셨다. 그리고 모세에게 어려운 말씀을 하신다. 모세에게 지팡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느냐, 안 하느냐를 판가름하는 도구가 되었다. 모세에게 지팡이가 중요했던 것처럼, 우리의 믿음을 판가름할 나만의 지팡이를 생각하며 본문의 말씀을 함께 나누자.
1. 모세에게 지팡이가 주는 의미(1~2절)
1. 모세가 대답하여 이르되 그러나 그들이 나를 믿지 아니하며 내 말을 듣지 아니하고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네게 나타나지 아니하셨다 하리이다 2.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그가 이르되 지팡이니이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모세는 들었다. 그것도 자신이 사람을 죽이고 도망친 애굽으로 가야할 사명자라는 명령을 들었다. 하나님은 너무 쉽게 모세에게 애굽으로 가라고 말씀하시지만 정작 가야 할 모세의 입장에서는 두려운 일이다. 여전히 자신의 행동을 알고 있는 사람이 살고 있다. 여전히 모세는 애굽에서 ‘살인자’라는 죄목으로 언제든 잡혀 감옥에 갈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 모세의 처지를 하나님은 아시면서도 ‘애굽으로 가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이런 하나님의 보내심은 시대를 초월하여 또 다른 사람들에게도 들려졌다. 우리가 지상명령으로 알고 있는 말씀이다. 마 28:19~20 ‘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침례를 베풀고 20.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이 말씀이 그곳에서 듣고 있던 자들에게 얼마나 부담이 되는 말인가? 예수님이 잡히시던 밤에 예수님을 떠나 도망가고 부인한 자들이다. 그런 자들에게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모든 사람에게 가서 복음을 전하고 제자를 삼으라!’는 것이다. 이 말씀을 들었을 때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난처했을 것이다. 자신들이 가서 복음을 전할 때 듣는 사람들이 ‘너나 잘해!’라고 얼마든지 비아냥댈 수 있다.
하나님은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가진 것이 무엇인지를 물으신다. 광야에서 양을 치고 있던 모세는 ‘지팡이’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을 들었음에도 여전히 애굽으로 가지 못하고 자신의 삶의 현장에서 살고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의 명령에 즉각적으로 순종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가? 하나님은 모세에게 걸림돌이 ‘지팡이’라는 것을 알아채셨다. 모세가 지팡이라는 믿는 구석이 있어서 하나님의 말씀에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모세의 이러한 모습은 우리의 모습이다. 예수님을 밤 중에 찾아와 영생을 물었던 부자 청년이 있다. 이 청년이 영생을 위한 방법을 예수님께로부터 듣고도 즉각적으로 행동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가? 이 부자 청년에겐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이 ‘자신이 따르기에 어려운 믿는 구석’이었기 때문이다. 마 19:22절 ‘그 청년이 재물이 많으므로 이 말씀을 듣고 근심하며 가니라’ 모세에게 지팡이는 ‘믿는 구석’이다. 지팡이는 모세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1) ‘의지의 지팡이’였다.
모세가 목동으로 광야의 여기저기를 다닐 때, 험한 골짜기를 지날 때 모세는 손에 들린 지팡이를 의지했다.
2) ‘안위의 지팡이’였다.
자신의 양을 빼앗아 가기 위해 덤비는 맹수가 광야에는 가득했다. 그런 맹수로부터 돌보는 양을 지키는 지팡이였다.
모세는 광야에서 맡겨진 일을 하면서 ‘지팡이’ 하나에 모든 것을 의지했다. 즉, 모세의 능력은 지팡이 하나에 있었다. 이런 모세에게 하나님께서 찾아오셨다. 그리고 하나님의 일을 맡기셨다. 그러나 모세의 대답은 ‘자신은 능력이 없다!’라는 말이었다. 여전히 자신이 믿고 의지하는 지팡이가 손에 있음에도 능력이 없다는 모세에게 하나님의 대답은 무엇인가?
모세처럼 내가 의지하는 다양한 지팡이가 내 손에 있는가? 하나님은 그 지팡이들 위에 하나님의 말씀과 권능을 더하신다.
2. 하나님의 능력을 내 삶의 지팡이에 더하는 영적 비결들(3~4절)
3.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그것을 땅에 던지라 하시매 곧 땅에 던지니 그것이 뱀이 된지라 모세가 뱀 앞에서 피하매 4.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네 손을 내밀어 그 꼬리를 잡으라 그가 손을 내밀어 그것을 잡으니 그의 손에서 지팡이가 된지라
1) 나의 지팡이를 나로부터 온전히 분리하라(3절)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그것을 땅에 던지라 하시매 곧 땅에 던지니 그것이 뱀이 된지라 모세가 뱀 앞에서 피하매
어정쩡한 믿음을 멀리하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모세는 광야에서 목동으로 40여년의 시간을 보내며 지냈다. 지난 40년 동안 자신을 사나운 맹수로부터 그나마 지켜주었던 것은 ‘손에 있는 초라한 지팡이’ 하나가 전부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의 온전한 소유도 손에 있는 지팡이 하나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모세는 지팡이를 보며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동병상련을 느끼며 위로를 받았을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지팡이는 모세에게 굉장히 중요한 삶의 한 부분이었다. 이렇게 의미 있는 지팡이를 하나님은 모세에게 땅에 던지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자신이 귀하게 여기는 것을 귀하게 보관하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다. 그런데 땅에 던지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하나님마저 나를 저 지팡이처럼 취급하시는구나라는 비참함이 들지 않았을까?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에 결정을 해야 하는 시간이 점점 다가왔다. 어정쩡한 것은 두 마음의 특징이다. 하나님은 온전한 마음과 믿음을 원하신다. 하나님은 모세의 손에 있는 지팡이가 아닌 하나님을 믿음으로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기를 원하신 것이다. 되돌아갈 삶의 빌미를 믿음의 줄로 결박하는 것, 이것이 ‘온전한 분리’다.
2) 내가 던진 지팡이가 아닌 하나님께 말씀하신 지팡이를 잡으라(4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네 손을 내밀어 그 꼬리를 잡으라 그가 손을 내밀어 그것을 잡으니 그의 손에서 지팡이가 된지라
확실한 말씀에 굳게 서라는 것이다. 모세는 땅에 던져진 지팡이가 뱀이 되어 사납게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그 사나움에 놀라 이리저리로 피했다고 3절은 말했다. 그러나 모세가 다시 하나님의 말씀에 의지하여 던졌던 지팡이를 잡아 들었을 때 모세의 손에는 사납던 뱀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순종하는 지팡이만 잡혀 있었다. 우리에게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두려움’과 ‘피함’이 아닌 하나님께 대한 ‘순종’이다.
◀ 나가는 글 ▶
내가 의지하는 지팡이가 여전히 하나님의 일 앞에서 주인 되어 쓰이고 있는가? 하나님의 일하심은 하나님의 사람과 하나님의 도구로 가능하다.
내 손의 지팡이를 겸손히 내려놓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내 손의 지팡이가 하나님의 지팡이가 되어 우리의 손에 다시 들려질 때 ‘하나님의 일하심’이 우리 안에서 시작될 것이다. 모세의 손에 들린 지팡이는 같은 것이 아니다. 같은 지팡이지만 모세의 손을 떠난 지팡이는 모세가 더 이상 의지할 수 없는 지팡이였다. 그러나 모세가 다시 잡은 지팡이는 지금까지 모세가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하나님의 기적과 능력의 지팡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