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세기 33장 1-11절
1. 야곱이 눈을 들어 보니 에서가 사백 명의 장정을 거느리고 오고 있는지라. 그의 자식들을 나누어 레아와 라헬과 두 여종에게 맡기고
2. 여종들과 그들의 자식들은 앞에 두고 레아와 그의 자식들은 다음에 두고 라헬과 요셉은 뒤에 두고
3. 자기는 그들 앞에서 나아가되 몸을 일곱 번 땅에 굽히며 그의 형 에서에게 가까이 가니
4. 에서가 달려와서 그를 맞이하여 안고 목을 어긋맞추어 그와 입 맞추고 서로 우니라.
5. 에서가 눈을 둘어 여인들과 자식들을 보고 묻되 너와 함께 한 이들은 누구냐 야곱이 이로되 하나님이 주의 종에게 은혜로 주신 자식들이니이다.
6. 그때에 여종들이 그의 자식들과 더불어 나아와 절하고
7. 레아도 그의 자식들과 더불어 나아와 절하고 그 후에 요셉이 라헬과 더불어 나아와 절하니
8. 에서가 또 이르되 내가 만난 바 이 모든 떼는 무슨 까닭이냐 야곱이 이르되 내 주께 은혜를 입으려 함이니이다.
9. 에서가 이르되 내 동생아 내게 있는 것이 족하니 네 소유는 네게 두라.
10. 야곱이 이르되 그렇지 아니하니이다. 내가 형님의 눈앞에서 은혜를 입었사오면 청하건대 내 손에서 이 예물을 받으소서 내가 형님의 얼굴을 뵈온즉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사오니 형님도 나를 기뻐하심이니이다.
11. 하나님이 내게 은혜를 베푸셨고 내 소유도 족하오니 청하건대 내가 형님께 드리는 예물을 받으소서 하고 그에게 강권하매 받으니라.
위기 앞에서는 누구든 복잡해진다. 이런저런 생각 들로 마음의 평안을 갖기가 어렵다. 그래서 잠언기자도 근심은 뼈를 상하게 한다고 말했다. 예수님도 실의에 차 예전으로 돌아간 제자들을 처음 만났을 때 첫 말씀이 너희에게 평안이 있을지어다였다.
야곱도 라반과 아름다운 이별을 하고 기분좋게 고향으로 가고 있지만 그에게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하나 남아있다. 형 에서와의 얽힌 관계를 푸는 일이다. 어떻게 에서와 이것을 해결할지에 대해 야곱은 마음이 복잡했다. 자기가 가진 모든 수단과 경우의 수를 다 꺼내 가장 좋은 방법을 찾으려 했다.
자기의 재산을 가장 먼저 에서에게 보내 환심을 사면 어떻까? 가족들을 사랑하는 순서대로 구분하여 가족의 정에 호소하며 에서의 마음을 좀 달래면 어떻까? 이런저런 생각으로 야곱은 고향으로 가는 내내 마음이 복잡했다.
이런 야곱의 생각을 하나님은 어떻게 생각하실까? 사람이 계획한 대로 하나님이 인도하실까? 기도한다는 것이 주는 은혜는 내 생각이 지워지고 하나님의 생각이 시작되는 것이다. 야곱에게 시작되는 하나님의 감동스러운 생각들이 본문에 담겨있다. 우리를 위한 하나님의 생각을 우리도 따라가는 삶이 되기를 기대하며 말씀을 나누자.
1. 야곱, 여전히 자신만의 두려움에 갇히다 (1절 상)
야곱이 눈을 들어보니 에서가 사백 명의 장정을 거느리고 오고 있는지라.
야곱은 눈 앞에 보이는 에서와 사백명의 장정들로 인해 두려움에 스스로 갇혔다. 야곱의 이 두려움은 우리가 일상에서 겪고 있는 두려움이다. 다가오는 모습만으로도 기가 죽고, 걱정이 태산을 만드는 두려움이다.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닥쳐 올 현실로 믿어버리게 되는 두려움이다.
사르밧과부가 마지막 남은 음식의 재료를 보며 '다음'을 기대할 수 없었던 두려움이다. 사르밧과부의 다음은 아들과 함께 굶는 것, 그리고 죽는 것이다. 이것은 이상할 것이 없는 지극히 당연한 생각이다. 당연한 두려움이다. 이런 사르밧과부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고 야곱의 모습이다.
엘리야를 만나지 못한 사르밧과부에게는 음식통들이 두려움의 공간이다. 하나님의 감동을 받기 전에는 다가오는 에서가 두려움의 대상이다. 누구에게나 스스로를 가둬두는 두려움의 공간과 대상이 있다. 그런데 그 두려움에 누군가가 우리를 억지로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야곱처럼 우리 스스로 갇혀버렸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2. 갇힌 자의 행동 그리고 꺼내시려는 하나님의 계획 (1-4절)
1. 야곱이 눈을 들어 보니 에서가 사백 명의 장정을 거느리고 오고 있는지라 그의 자식들을 나누어 레아와 라헬과 두 여종에게 맡기고 2. 여종들과 가들의 자식들은 앞에 두고 레아와 그의 자식들은 다음에 두고 라헬과 요셉은 뒤에 두고 3. 자기는 그들 앞에서 나아가되 몸을 일곱 번 땅에 굽히며 그의 형 에서에게 가까이 가니 4. 에서가 달려와서 그를 맞이하여 안고 목을 어긋맞추어 그와 입 맞추고 서로 우니라.
1) 문제의 해결보다 자신의 우선순위를 구분하는 야곱(1-2절)
1.야곱이 눈을 들어 보니 에서가 사백 명의 장정을 거느리고 오고 있는지라 그의 자식들을 나누어 레아와 라헬과 두 여종에게 맡기고 2. 여종들과 가들의 자식들은 앞에 두고 레아와 그의 자식들은 다음에 두고 라헬과 요셉은 뒤에 두고
2) 야곱의 우선순위를 새로 정하신 하나님(3절)
3. 자기는 그들 앞에서 나아가되 몸을 일곱 번 땅에 굽히며 그의 형 에서에게 가까이 가니
야곱이 자신의 우선순위보다 먼저 에서를 만나게 하신 하나님이시다. 에서와 얽혀있는 문제의 당사자는 가족들이 아니다. 자신과 에서의 20년 전 얽힘이다. 에서의 입장에서 야곱은 형을 형으로 보지 않고 장자의 명분을 빼앗아야 하는 잘못된 경쟁자로 본 것이다. 그래서 야곱은 뺴앗은 자였고 자기는 억울하게 빼앗긴 자라는 것으로 감정이 상하고 얽힌 사람들이 되었다는 것이다.
형제들 중에도 에서와 야곱처럼 얽힌 관계들이 의외로 많다. 누구 때문에 내가 고생했다고, 누구 때문에 내가 희생한거라고 하며 모이면 상한 감정을 말하기 바쁜 가족들이 있다.
에서가 생각하는 야곱이 그랬다. 야곱도 자기는 당당하게 형 에서의 것을 가져왔는데 억울하게 20년동안 부모를 떠나 고생을 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서로의 상한 감정만 꺼내면 얽힌 것은 풀리지 않는다.
하나님은 두 사람의 얽힌 감정을 알고 계셨다. 그래서 동생 야곱을 감동하신다. 야곱이 경쟁자로만 생각했던 형에게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행동을 본문은 보여 준다. 에서 앞에서 무릎을 꿇고 굽혀 형을 맞이하는 것이다. 무릎을 꿇고 굽히는 행동은 '종'의 행동이다. 에서가 생각하는 야곱은 거만하고 목이 뻣뻣하여 자기를 형으로 생각하지 않던 동생이었다. 그런데 자기에게 무릎을 꿇고 굽혀 낮은 자세가 된 야곱을 본 것이다.
두 사람의 얽힌 감정을 풀 하나님의 계획은 '야곱의 겸손함'이였다. 재물과 가족으로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 아닌 '겸손함으로 진심을 다해 에서를 존중'하는 것이었다.
3) 하나님의 우선순위 '겸손함의 기적'(4절)
에서가 달려와서 그를 맞이하여 안고 목을 어긋맞추어 그와 입 맞추고 서로 우니라.
야곱은 지난 밤 하나님의 천사와 씨름하다가 환도뼈를 다쳐 몸이 불편한 사람이 되었다. 절룩거리며 에서에게로 걸어오던 야곱이 에서 앞에서 무릎을 꿇고 굽혀 형을 대하는 것은 얼마나 힘든 자세인지 에서는 알았다.
에서는 동생의 약해진 모습을 보며 상한 감정보다는 사랑하는 동생에 대한 긍휼히 더 가슴 깊이 밀려왔다. 에서의 마음을 잘 표현한 것이 '달려와서'다 몸이 불편한 야곱에게 형 에서가 달려갔다. 클라이맥스다. 두 사람의 상한 감정이 형제의 사랑으로 변하는 최고의 순이다. 이 기적과 같은 일은 '자기의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한 야곱의 겸손함'으로 만들어졌다.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고, 관계가 무너졌다고 말한다. 무한 경쟁의 시대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 시대 속에서 하나님은 우리를 두려움에 내버려 두지 않으신다. 오히려 우리를 야곱처럼 쓰시기 원하신다. '겸손함'으로 세상의 얽힌 감정과 관계들을 원래의 자리고 돌려놓기를 원하신다.
3. 야곱과 에서의 관계를 새롭게 하신 '하나님의 돌려놓으심'(8-11절)
8. 에서가 또 이르되 내가 만난 바 이 모든 떼는 무슨 까닭이냐 야곱이 이르되 내 주께 은혜를 입으려 함이니이다. 9. 에서가 이르되 내 동생아 내게 있는 것이 족하니 네 소유는 네게 두라. 10. 야곱이 이르되 그렇지 아니하니이다. 내가 형님의 눈앞에서 은혜를 입었사오면 청하건대 내 손에서 이 예물을 받으소서 내가 형님의 얼굴을 뵈온즉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사오며 형님도 나를 기뻐하심이니이다. 11. 하나님이 내게 은혜를 베푸셨고 내 소유도 족하오니 청하건대 내가 형님께 드리는 예물을 받으소서 하고 그에게 강권하매 받으니라.
1) 야곱의 마음에 짐을 벗겨주시는 하나님(8절)
에서가 또 이르되 내가 만난 바 이 모든 떼는 무슨 까닭이냐 야곱이 이르되 내 주께 은혜를 입으려 함이니이다.
형의 것을 뺴앗은 자라는 짐을 형에게 주는 자로의 모습으로 야곱의 짐을 벗겨주신 하나님이시다.
2)에서의 마음에 빼앗긴 자라는 분노의 마음을 벗겨주신 하나님(9절)
에서가 이르되 내 동생아 내게 있는 것이 족하니 네 소유는 네게 두라.
동생에게 자신의 것을 빼앗겼다는 분노에서 내게 있는 것이 족하다는 여유로움으로 에서가 가진 분노의 짐을 벗겨주신 하나님이시다.
풀리지 않을 것 같던 야곱과 에서의 문제가 눈 녹듯 해결되었다. 관계가 회복된 두사람의 모습에서 하나님은 그들이 서로를 대하는 언어와 태도가 변하였음을 보여준다.
1. 두사람은 영적인 가장과 가정의 가장으로 서로를 존중하고 있다. 무너진 질서를 바로 세운 두 사람이다.
10절 '야곱이 이르되 그렇지 아니하니이다. 내가 형님의 눈앞에서 은혜를 입었사오면 청하건대 내 손에서 이 예물을 받으소서 내가 형님의 얼굴을 뵈온즉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사오며 형님도 나를 기뻐하심이니이다.'
2. 두려움과 분노의 감정에서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려 하고 있다. 동생의 마음의 짐을 벗겨주려고 야곱의 호의를 그냥 받아주는 에서다. 11절 '하나님이 내게 은혜를 베푸셨고 내 소유도 족하오니 청하건대 내가 형님께 드리는 예물을 받으소서 하고 그에게 강권하매 받으니라'
야곱이 에서 앞에 무릎을 꿇음으로 회복의 시작이 되었다. 우리의 회복도 이와 같다. 잃어버린 영혼을 찾는 것도 이와 같다. 겸손함으로 낮추어 야곱처럼 나도 살고 다른 사람도 살릴 수 있다면 우리는 이 길을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