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가복음 5장 3~6절
3. 예수께서 한 배에 오르시니 그 배는 시몬의 배라 육지에서 조금 떼기를 청하시고 앉으사 배에서 무리를 가르치시더니 4. 말씀을 마치시고 시몬에게 이르시되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 5. 시몬이 대답하여 이르되 선생님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하고 6. 그렇게 하니 고기를 잡은 것이 심히 많아 그물이 찢어지는지라
◀들어가는 글▶
가치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는 가치를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을 빗대는 말이다. 밭에 감추인 보화를 발견하고 산 농부와 보화를 몰라 판 농부는 그 밭의 감추인 가치를 몰라서 생긴 결단이었다. 마 13:44절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사느니라’ 나의 모든 소유를 팔아도 될 가치를 발견한다는 것은 축복이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이렇게 고백했다. 빌 3:7~9절 ‘7.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8.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9.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내가 가진 의는 율법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부터 난 것이라’
어리석은 사람은 영생에 대하여 관심이 없고 또한 가치도 모른다. 이런 사람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예수님은 어리석은 부자를 예로 드셨다. 눅 12:18~21절‘18. 또 이르되 내가 이렇게 하리라 내 곳간을 헐고 더 크게 짓고 내 모든 곡식과 물건을 거기 쌓아 두리라 19. 또 내가 내 영혼에게 이르되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하리라 하되 20. 하나님은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하셨으니 21.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 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
예수님은 우리에게 가치를 알려주시는 분이다. 본문에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말씀을 듣고 있던 사람들에게 보여 주시는 가치 변화의 도구였다. 베드로는 가치를 어떻게 바꾸고 결단하고 있는가?
1. 무기력의 가치에서 활력의 가치로 결단한 베드로(5절)
시몬이 대답하여 이르되 선생님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하고
베드로는 예수님의 요구에 자신의 입장을 말한다. 지난밤의 수고를 알아달라는 것이다. 그곳에는 지난밤 물고기를 많이 잡아 기분이 좋은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즉, 사람을 봐가면서 요구하라는 것이다. 지금 베드로와 동료들은 만사가 귀찮고 짜증이 나는 기분이라는 것이다.
베드로의 말 한마디는 예수님을 눈치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렸다. 지금까지 복음으로 위로하며 그곳에 있던 사람들에게 소망을 준 예수님이 ‘눈치 없는 사람’이 되어 자신과 동료를 괴롭히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런 베드로의 말에도 예수님은 포기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베드로를 더욱 강렬하게 쳐다보셨다. ‘너여야만 한다!’라는 눈빛이었다. 다른 사람의 배는 필요 없다. 지금 나의 말에 순종해야 할 사람은 ‘바로 너!’라는 이끄심이었다. 베드로는 지난밤의 무기력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소망이 없는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모르는 방황하는 사람이었다. 이런 방황하는 사람과 시대를 예수님은 방치하지 않으신다. 사단의 먹이로 버려두지 않으신다. 이런 시대와 사람을 안타까이 여기신다. 마 9:36절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시니 이는 그들이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며 기진함이라’ 베드로의 말 한마디는 ‘목자가 없는 양’과 같은 말이었다.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다!’는 인생무상과 허무함의 고백은 예수님이 붙잡아 일으켜 주어야 할 사람의 고백이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에 여러 번 들어줄 마음도 없었다. 딱 한 번! 들어주고 말자라는 생각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베드로가 다시 배를 움직이고, 다시 그물을 던지는 것을 통해 자신을 묶고 있던 무기력에서 ‘활력’으로 베드로의 가치를 드러낸 것이다. 어부는 배를 움직이고 그물을 내릴 때 ‘가치’가 있다. 우리는 베드로가 예수님의 요구를 들어준 것 같이 보이지만 사실은 예수님이 베드로의 가치를 회복하게 하신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가치를 베드로처럼 우리의 사소한 일상 속에서 찾아야 한다. 어부로서의 가치를 베드로가 되찾았을 때 예수님은 ‘사람을 낚는 어부’로 베드로를 복음을 전하는 가치 있는 일에 부르셨다. 베드로처럼 ‘잡은 것이 없다!’라는 자신의 지나온 삶에 무기력과 허무함에 침몰하지 말고 다시 일어나 우리가 가진 영원한 생명의 가치를 지키며 살아가는 복된 사람이 되자.
2. 경험의 가치에서 말씀의 가치로 결단한 베드로(5절)
시몬이 대답하여 이르되 선생님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하고
베드로는 어부로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이 말은 갈릴리 바다에서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경험의 소유자라는 것이다. 더욱이 같은 어부도 아닌 예수님의 말에 이리저리 휘둘릴 만큼 나약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 베드로가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 베드로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 예수님이 누구신가라는 것이다. 우리는 본문을 통해 ‘가치를 바꾸자!’라는 의도로 말씀을 듣고 있다. 베드로와 다른 어부들이 갈릴리 바다에서 어부로서의 경험이 풍부할지는 모른다. 이 경험은 어부가 아닌 사람들과 어부의 삶을 막 시작한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경험일 수 있다. 하지만 예수님에게는 아주 의미 없는 경험이다. 왜 그런가? 예수님은 갈릴리 호수를 만드신 분이다. 갈릴리 호수의 모든 곳을 예수님은 다 아신다. 이 말은 경험이 따라올 수 없는 절대적인 것이다. 요 1:3절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이 사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요 1:1절이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예수님은 베드로의 경험에 위축되지 않으신다. 경험을 신뢰하는 사람들에게 ‘창조자’의 권위를 내세우신다. 그리고 그 발아래에서 경험을 내려놓고 ‘겸손’을 집게 하신다.
본문에 베드로도 예수님 앞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가볍고 그냥 한 말 같지만 베드로에게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 한 마디가한마디가 있다. ‘말씀에 의지하여!’라는 말이다. 이 말 한 마디가 베드로의 가치를 바꾸었다. 베드로의 경험보다 예수님의 말씀에 자신이 의지하겠다는 겸손을 자신도 모르게 한 것이다. 겸손의 고백을 들은 예수님께서 어떻게 하시겠는가? 잠 3:34절이다. ‘진실로 그는 거만한 자를 비웃으시며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베푸시나니’ 자신이 가진 경험으로 거만함을 떠는 자들을 예수님은 전혀 두려워 하지 않으신다. 오히려 그들의 경험을 비웃으신다. 그리고 베드로처럼 말씀에 의지하겠다고 자신의 경험을 내려놓은 사람에게 ‘은혜’를 베푸신다. 지난밤 베드로의 고백이 무엇인가? ‘잡은 것이 없다!’는 것이다. 왜 갈릴리 바다에서 경험이 많은 베드로가 이런 결과가 되었을까? 어쩌면 너무도 익숙한 곳에서 풍부한 자신의 경험만 믿고 수고한 것은 아니었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베드로의 지난밤의 결과는 잠 16:18절의 말씀이 될 것이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교만한 베드로가 말씀을 의지할 줄 아는 사람이 된 것이다. 경험의 가치를 내려놓고 말씀의 가치를 두 손과 마음에 담은 것이다. 말씀에 따라 예수님이 지시한 곳으로 가는 것이다. 베드로 앞에는 이제 말씀만이 있다. 시 119:105절‘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이 이끄시는대로만 나아갔다. 어쩌면 베드로가 갈릴리 바다에 배를 띄우는 순간부터 ‘이게 맞는 것인가?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들이 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베드로는 ‘말씀에 의지하여 그물을 내리자!’라는 마음을 지켰다. 이 베드로의 마음이 ‘믿음을 지킴’이다. 잠 4:23절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베드로가 경험보다 말씀을 지킴의 가치로 자신을 바꾸었을 때 말씀이 끝까지 베드로를 인도했다. ‘깊은 곳에 가’라는 말은 베드로가 말씀을 지키고 순종했다는 결과를 보여 준다.
우리는 우리가 경험한 것들을 하나님의 말씀보다 앞세울 때가 있다. 이것이 ‘교만’이다. 가치를 바꾸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보다, 말씀보다 앞서지 않는 것이다. 우리의 삶은 늘 주님이 앞에 계셔야 하는 삶이다. 요 10:3~4절 ‘3. 문지기는 그를 위하여 문을 열고 양은 그의 음성을 듣나니 그가 자기 양의 이름을 각각 불러 인도하여 내느니라 4. 자기 양을 다 내놓은 후에 앞서 가면 양들이 그의 음성을 아는 고로 따라오되’ 베드로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깨달을 것은 ‘말씀보다 앞서지 않기’다. 말씀에 대한 우리의 가치가 달라질 때 ‘역사’가 일어난다. 살전 2:13절 ‘이러므로 우리가 하나님께 끊임없이 감사함은 너희가 우리에게 들은 바 하나님의 말씀을 받을 때에 사람의 말로 받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음이니 진실로 그러하도다 이 말씀이 또한 너희 믿는 자 가운데에서 역사하느니라’
◀ 나가는 글 ▶
예수님의 요구는 누구든 들을 수 있다. 3~4절에서 예수님은 베드로를 지목하셨다. ‘3. 예수께서 한 배에 오르시니 그 배는 시몬의 배라 육지에서 조금 떼기를 청하시고 앉으사 배에서 무리를 가르치시더니 4. 말씀을 마치시고 시몬에게 이르시되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
그곳에 있는 사람 누구든 예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누구든 가치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예수님의 말씀에 듣고 순종하면 모래 위의 집이 반석 위의 집으로 가치가 달라진다. 믿고 순종하는 자는 받은 줄로 믿으라 하셨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물을 던졌다. 결과를 기다리는가? 결과가 궁금한가? 아니다. 믿음대로 될 것이라 이미 말씀하셨다. 가치는 결과가 아닌 믿음에 대한 순종으로 이미 결과를 우리에게 만든다.
베드로가 바꾼 가치로 인해 얻은 것은 무엇인가? 6절이다. ‘그렇게 하니 고기를 잡은 것이 심히 많아 그물이 찢어지는지라’
자신의 힘으로 들어 올릴 수도 없는 축복을 그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보여 주었다. 예수님의 그림은 이것이다. 가치를 바꾸라. 세상의 가치에서, 믿음의 가치로 우리의 순위와 가치를 바꿀 때 하나님은 우리가 건져 올리기도 힘든 놀라운 축복을 우리에게 베푸신다. 베드로의 축복이 가치를 바꾸기로 결단한 우리의 축복이 되기를 소망한다.